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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인 11월입니다.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나자 10월의 서늘한 기운이 제법 쌀쌀함을 넘어 사람을 움츠리게 할 정도의 추위가 살갗을 파고드는 11월 마지막 주입니다. 다행히도 엊그제 수능일에는 큰 한파가 없어 수험생들이 무사히 수능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정에도 어김없이 늦가을 정취를 한껏 풍기는 자연의 멋이 곳곳에 묻어나 있습니다. 9월까지 푸름을 유지하던 연꽃의 자취는 온데 간데 없이 그 자리에 억새와 같은 마른 줄기가 장벽을 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던 학생들의 자리에는 빈 벤치와 나무의자만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나무를 에워싸고 있고, 7월에 만개하여 9월 말까지 꽤 오랫동안 피어있던 배롱나무의 연분홍빛도 어느새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교정 곳곳에는 아직까지 가는 가을이 아쉬워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하얀 들국화, 노랑 들국화, 연분홍 들국화가 철성의숙의 돌담에 묻혀 연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동안 입시준비에 최선을 다한 우리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함께 12월에는 더 좋은 소식으로 만나길 기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