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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두 수확 준비에 제각기 한창인 모습입니다. 들녘엔 농부들이 새벽부터 수확 준비에 한창이고 이들과 마치 숨바꼭질하듯, 농작물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인간의 눈치를 보며 잽싸게 움직이는 들짐승의 분주한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한 요즈음입니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가을비가 자주 내려 교정 구석구석에 가을을 알리는 꽃무릇이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피어있을 때의 자태도 제법 멋스럽지만, 군집을 이루고 있을 때의 모습이 한층 더 멋스럽게 느껴지는 건, 사회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섭리인 것 같습니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답게 9월의 가을 하늘은 정말 높고 청명합니다. 교정의 맨 중앙 꼭대기에 우뚝 솟은 철성시계는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철성인들의 힘찬 하루를 열심히 따라가면서 하루하루 여물어가는 저 들녘의 곡식처럼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철성인의 하루 일과를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강한 비바람에 구석구석 낙엽으로 흐트러진 교정이 어느새 부지런한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말끔히 정돈되어 ‘학교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와 약속이나 한 듯이 항상 반갑게 방문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짙어가는 가을 정취를 우리 교정에서 만끽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얼마후면,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긴 연휴에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하면서 밤낮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우리 수험생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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